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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아라 작성일21-02-22 13:54 조회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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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현대건설·GS건설, 건설현장 사망자 수 1~3위 차지…"원청 책임 강화해야"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서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 9명이 출석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우무현 GS건설 대표이사,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이원우 현대건설 대표이사,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정호영 LG디스플레아 대표이사,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이사, 신영수 CJ대한통운 택배부문 대표, 조셉 네이든 쿠팡풀민먼트서비스 대표이사. [사진=조성우 기자]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이하 환노위)가 22일 전체회의를 연 가운데 산업재해 청문회에 참석한 건설3사 대표들이 다수의 사망, 부상 사고로 인한 건설업계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겠다는데 입을 모았다.파워볼

이날 열린 환노위 청문회에는 건설 및 택배, 제조업 등의 분야에서 최근 2년간 산업재해가 자주 발생한 9개 기업 대표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우무현 GS건설 대표,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 이원우 현대건설 대표가 자리했다.

환노위는 먼저 고용노동부로부터 산업재해 관련 업무 보고를 받은 뒤 이들 대표를 상대로 산재 발생 위험요인 및 재발 방지 대안 등을 질의했다.

질의에 나선 안호영 의원은 "매년 건설현장에서 500여 명 이상이 사망사고로 목숨을 잃고 있다"며 "추락과 낙하, 끼임, 넘어짐 등 후진국형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노동자의 과실이라기보다 대기업의 방치, 구조적 문제로 인한 살인행위라는 비판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 의원은 "이에 따라 국민이 건설업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특히, 이 자리에 나온 건설 3사에서 최근 발생한 사망자 수가 포스코건설 10명, 현대건설 7명, 지에스건설 4명 등으로 1~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가슴 깊이 새기길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2년간 건설현장 사망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GS건설은 현장 안전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부정적인 건설업계 이미지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무현 GS건설 대표이사는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 현재 대부분 주택현장에 시스템 비계(일체형 작업발판)를 적용하고 있다"며 "다만, 재개발의 경우 철거 현장에 시스템 비계를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재건축 현장의 경우 시스템 비계를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스템 비계는 일반 재래식 강관비계보다 균일한 품질확보가 가능하고 일체화돼 작업자의 안전이 보장된다. 또한, 작업 공간도 기존 재래식 강관비계보다 넓어 작업성도 상향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어 우 대표는 "현장의 안전을 희생시키면 모든 경영성과가 제로가 된다"며 "중대재해법도 시행을 앞두고 있으며 건설사들 역시 안전에 대한 스탠스가 바뀌고 있어 개선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GS건설은 다인맨파워 등 동일 협력사에서 11건 재래형 재해가 발생했다는 지적에 우무현 대표는 "다인맨파워는 현장 안전시설물 설치하고, 안전순찰 위주로 담당했다"며 "지난해부터는 안전시설물 설치는 모두 GS건설이 자체적으로 담당한다. 이에 따라 개선이 많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인맨파워는 GS건설의 자회사로 지난 2018년 전 홍보실장인 허태열 전무가 대표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포스코건설은 우원개발에서 재해 발생 건수가 많았다. 이에 한성희 대표는 "재해 발생업체에 대해서 입찰 제한과 등록취소까지 조처하고 있다"며 "이행실태 점건 정기적으로 연 4회 실시하며, 전 협력사 대상 대표와 임원까지 안전교육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한성희 대표의 답변에 "원청이 피해에 대한 대가를 하청에 넘기면 안 된다"며 "원청 책임 강화할 수 있는 대책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서온기자 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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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메이저리그 데뷔 4년 차를 맞이한 오타니 쇼헤이(26, LA 에인절스)가 성공적인 투·타 겸업을 위해 식단부터 훈련 방법까지 모든 것을 바꿨다.

21일(한국 시간) 미국 매체 '디 어슬레틱'은 이번 겨울 오타니가 기울인 노력을 주목했다.

이번 겨울 가장 먼저 시도한 것은 식단을 바꾸는 일이었다. 이번 겨울 오타니는 정기적으로 피를 뽑으면서 회복을 위해 어떤 음식이 가장 자신의 몸에 맞는지 알아봤다.

외부의 도움을 받는 일에도 거리낌이 없었다. 오타니는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훈련 센터 중 하나인 드라이브라인에 방문해 자신의 몸 상태를 점검하고, 투·타 겸업을 위한 피로도 조절에 대해 조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이브 라인은 최근 클레이튼 커쇼, 트레버 바우어, 켄리 잰슨 등 유명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받은 유명 훈련 센터다. 오타니는 "드라이브라인에 방문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다. 제3자로부터 의견을 구하는 것도 좋다는 의미다. 드라이브라인은 좋은 정보, 좋은 의견 등을 갖고 있었고, 내가 그들로부터 얻을 것이 많았다고 생각한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상과 데이터도 적극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자신의 몸에 맞는 훈련 방법을 찾는 데에 유튜브 영상을 활용했고, 데이터를 활용해 수년간 이어오던 비시즌 훈련 계획과 방법을 모두 바꿨다. 이를테면 불펜에서 공을 던지기에 앞서 웨이트볼을 던지며 팔근육을 활성화한다거나, 던질 때마다 근육이 받는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장비를 활용하는 식이다.

그 결과 오타니는 현재 몸 상태를 많이 회복했고, 조 매든 에인절스 감독에 따르면 토미 존 수술 이후 볼 수 없었던 빠른 구속도 돌아왔다. 오타니의 첫 불펜 투구를 지켜본 매든 감독은 "지난해 보여준 그 어느 때보다 좋은 모습이었다"고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난 더는 오타니를 위한 예외 조항을 만들기 원치 않는다. 오타니는 제약 없이 경기에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얘기했다.

그동안 투·타 겸업을 위해 에인절스 구단의 많은 배려를 받아왔던 오타니도 매든 감독의 방침을 수용했다. 오타니는 "부담감을 느낀다기보다는 재미있게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든 감독이 나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몸 상태를) 만들고 싶다"며 기대에 부응할 뜻을 밝혔다.

사진=LA 에인절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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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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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다크비(DKB)가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역대급 퍼포먼스로 압도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지난 20일 오후 KBS2에서 방송된 ‘불후의 명곡 – 2021 희망 신청 곡 특집 편'에서 다크비는 곧 태어날 아기를 위해 밝은 세상을 염원하는 만삭 임산부의 신청 곡인 클론의 ‘도시탈출’을 선곡, 다크비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걱정 근심을 날려버리는 시원한 퍼포먼스로 시청자들에게 해방감 넘치는 무대를 선사했다.

코로나19로 답답한 일상 속, 상상으로 여행을 떠나는 듯한 귀여운 대사와 함께 시작, 소파를 이용해 미끄럼틀을 타는 듯한 퍼포먼스, 캠프파이어를 연상시키게 하는 연출과 시원한 고음, 높은 점프, 파워풀하고 에너지 넘치는 안무로 퍼포먼스 맛집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이에 지켜보던 출연진들은 "날씨를 잊은 시원한 무대", "청량감이 넘치는 무대"였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 날 다크비가 부른 ‘도시 탈출’은 각종 음원 사이트에 공개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2월 방송된 ‘불후의 명곡 – 아시아의 별 보아 편’에 출연했을 당시, 멤버 희찬이 개인기를 선보이던 중 바지가 찢어진 사건을 이야기하며 큰 웃음을 선사해 예능감을 톡톡히 보여줘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 차트 2위에 오르며 누리꾼들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한편, 다크비가 출연하는 ‘불후의 명곡 – 2021 희망 신청 곡 특집 편 2부’는 오는 27일 오후 6시 5분 KBS2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KBS2 ‘불후의 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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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의 ‘삶도’ 인터뷰] ‘삶도 그 후’-국회의원 장혜영
“콜로세움에 세워진 기분, 가해자 다음은 피해자”

“혼자 남겨진 이들에게 등돌리지 않는 정치 꿈꿔

‘나는 결코 당신을 포기하지 않는다’ 외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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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은 지 두 달 남짓, 삶의 절망과 희망을 오갔다. 당 대표에게 당한 성폭력 피해 사실을 밝힌 국회의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타임 넥스트 100인(TIME 100 Next 2021)’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한국인. 50일간 장혜영(34) 정의당 의원의 이름 앞에 달렸던 수식어다.

성폭력 사건을 딛고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나가는 중인 그를 19일 국회에서 만났다. 그는 “성폭력에 침묵해도 고통스럽지만, 말하는 순간 또 다른 고통의 세계가 열린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으로 피해 사실을 대중에게 밝히며 “영원히 감추고 살아간다면 거꾸로 이 사건에 영원히 갇혀버릴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었다. 그것이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라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그는 ‘또 다른 고통’ 속에 있었다.

“피해 사실을 말하고 나서 미궁을 빠져나가고 있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알고 보니 미궁 끝에 다른 세상이 있는 게 아니라 이 세상 자체가 미궁이더군요.”

정의당 대표단이 성추행 가해자인 김종철 전 대표를 직위 해제하고, 당 징계기구인 중앙당기위원회가 최종 제명 결정한 건 순리이자 상식이었다. 당헌과 당규의 절차대로 이뤄진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일부에선 피해자에게 되레 “왜 고소를 하지 않느냐” “피해 사실은 왜 안 밝히냐”고 했다. 당내에서도 “이 사건으로 당이 망하는 것 아니냐”며 피해자를 책망하는 듯한 목소리가 왜 없었겠나.

그는 자신이 겪은 상황을 콜로세움 경기장에 빗댔다. “콜로세움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 있는 거예요. 군중은 두 사람이 싸우는 걸 지켜보고 있죠. 가해자가 쓰러지면 그 다음은 피해자를 몰아가는 기분이에요.”

다행인 건 그는 주저앉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 “행복하지 않더라도 이게 내가 마주해야 하는 현실이라면 직시하고 돌파하겠다는 말을 요즘 많이 되뇌어요.”

마침 타임지에서 들려온 낭보는 그에게 앞으로 나갈 동기를 부여했다. 인터뷰를 한 19일은 그 소식이 전해진 지 이틀 뒤. 그는 “너무나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났다”며 “국회에 들어와 주장한 가치들이 소수자만을 위한 게 아닌 인류의 미래를 위해 보편적으로 지향할 만한 것이라는 인정을 받은 듯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를 ‘삶도’ 인터뷰에서 만나는 건 3년 전(▶기사 보기)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17년간 장애인 시설에서 지내던 발달 장애 동생을 데리고 나와 함께 사는 자립기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든 감독 출신이다. 그런 그의 삶을 담은 기사는 적잖이 화제가 됐다.

그 뒤 지난해 12월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장 의원을 눈여겨본 타임지 기자가 인물평을 부탁해온 거다. 기자로서 인터뷰 때 받은 인상과 납세자이자 유권자로서 그의 의정을 지켜본 소감을 짧게 평가해 전했다. ‘타임 넥스트 100인’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 물론 그 전후로 장 의원과 연락을 주고 받은 적도 없다. 장 의원은 “타임지로부터 선정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전하고 싶었다”며 전화를 해왔다.






◇“타임지 선정으로 롤러코스터 탄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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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의 ‘넥스트 100인’ 선정 소식은 언제 들었나요.

“작년 말 검증 절차에 들어갈 때 프로필과 질문, 몇 가지 자료를 요청 받았어요. 그때만 해도 진짜 선정될 줄은 상상도 못했죠. 설날에 이메일로 연락을 받고 기분이 너무 이상했어요.”

-정신을 차리고 의미를 곱씹어 봤을 텐데요.

“국회에 들어와서 발의한 주요 법안이 장애인 탈시설 지원법과 포괄적 차별금지법이에요. 이걸 두고 ‘소수자만을 위한 것’이라는 시선이 있었어요. 그런데 타임지 선정으로 ‘이건 인류가 보편적으로 미래를 위해 지향할 만한 가치다’라는 인정을 받은 것 같아서 기뻐요.”

‘넥스트 100인’은 타임지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100 Most Influential People)’에 이어 2019년부터 발표하는 부문이다. 각 분야에서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는 100명의 떠오르는 차세대 리더를 선정한다.

-올해 두 달 동안 좋고 나쁜 일이 연달아 일어났어요.

“맞아요. 한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이라지만, 정말 롤러코스터 같은 시작이에요.”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성폭력을 겪지 않고 살기란 하늘의 별 따기죠.

“그렇죠. 구조의 문제니까.”

-지난달에도 밝혔지만, 살면서 무수히 성폭력을 겪었더라도 헌법기관이 되어서까지 당할 줄은 쉽게 생각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래서 더 심정이 복잡했을 것 같고요.

“너무나 익숙한 절망감 있잖아요. 너무 놀라운데 놀랍지 않은 기분. 살면서 수없이 겪었던 그 일이 반복된 것이기 때문에요. ‘여기서까지 내가 이걸 겪어야 된다고?’하는 절망감이 거기에 더해졌죠. 지금까지는 (성폭력을 당하면서) 참고 말하지 않는 방식으로 나를 보호했지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사건을 겪은 직후 바로 판단을 그렇게 한 거군요.

“네, (문제 제기를 한다면) 가능한 빨리 하는 게 중요하니까요. 한 인간이자 입법기관으로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했죠.”

그는 이 대목에서 한참 조목조목 부연해 설명을 했다. 자신의 대처가 이른바 ‘피해자 대응의 정석’처럼 여겨질까 봐서다. 모든 피해자가 곧장 피해 사실을 밝히거나 가해자 혹은 가해자가 속한 조직에 문제 해결을 요구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어떻게 대응해야 ‘피해자다운 것인지’ 잣대를 만들어 휘두를 수 있잖아요. 피해자들을 다 줄 세워놓고 ‘너는 왜 저 사람처럼 하지 않느냐’고 할 수 있으니까요. 제가 택한 방식이 그런 데에 사용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간 말을 줄였던 것이고 지금도 최대한 정돈해서 말하려고 해요.”

◇당의 상식적 대처가 특별하게 여겨지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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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의 대처가 통상 다른 조직과 달랐다는 긍정적 평가가 많았죠.

“달리 처리할 방법이 없었다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가 성폭력 사건에 비상식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상식적인 대처가 상대적으로 훌륭하게 보이는 거죠. 당 강령에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가 명시돼 있고 당헌ㆍ당규에도 성폭력 사건에 대응하는 절차가 세세하게 규정돼 있어요.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다듬어진 규정이죠. 그러니 그 원칙과 절차대로 대처를 한 거예요.”

-당내에 문제 제기를 한 뒤 페북으로 대중에도 피해 사실을 공개하면서 ‘청소년이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무수한 성폭력을 겪었지만 그때마다 제대로 문제를 제기하지는 못했다’는 고백을 했어요. 과거와 달리 말하고 나니 뭐가 달라지던가요.

“(한숨을 쉬며) 그 전까지 성폭력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얼마나 피상적인 것인지 깨달았어요. 참는 것도 고통인데 참지 않는 순간 그때부터 완전히 다른 고통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죠.”

-어떤 고통이었나요.

“예를 들면, (가해자였던) 당 대표는 당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잖아요. 대표와 연결된 무수한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일상이 있어요. 대표의 잘못과 무관하게 그들도 함께 흔들리는 거죠. 그게 정말 힘들더라고요. 그들은 성폭력이 나쁘다고 생각은 하지만 자신의 일상과 세계가 영향받고 흔들리는 것 역시 싫은 거예요. 그러니 은연중에 ‘좀 조용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목소리를 낸다는 건 그런 구조와 마주하는 일이라는 걸 알았어요.”

◇가해자 징계로 끝나지 않는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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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과 마주하는 심정이 어땠나요.

“(한참 눈을 감고 숨을 고르더니) 저 잠시 물 좀 더 마셔야겠어요. (그 생각을 하니) 입이 바짝바짝 마르네요. 제가 겪은 일을 말하고 나서 미궁을 빠져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이 미궁을 빠져나가면 다른 세상이 있는 게 아니라 이 세상 자체가 미궁이구나 싶어요.”

-그거 정말 절망스러운 느낌인데.

“하지만, 이것이 내가 마주하고 살아야 하며 바꿔야 하는 현실이라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어요. 영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퓨리오사 일행이 그 지옥 같은 세계를 빠져 나와서 다른 세상이 있다고 믿고 달려가는데 결국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다시 돌아오는 것처럼요.”동행복권파워볼

-보통 가해자 징계나 처벌로 사건이 끝난다고 생각하죠.

“저도 가해자가 진실을 인정하게 하고 적절한 징계를 받게 하면 끝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니었죠. 이 사건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어떤 학습으로 남을 것인지의 문제가 있더라고요. 그건 구조의 문제를 바라보는 일이죠. 그게 아직 미궁이에요. 내가 어떻게 하면 존중받을 수 있는 한 인간으로 일상에 돌아갈 수 있을까를 찾아내야 하는 미궁.”

-‘사건의 실체를 왜 밝히지 않느냐’가 논란이 되는 수준의 사회니까요.

“‘성폭력은 구조적인 문제다’라는 문장을 이해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엄청나죠.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본다는 건 성폭력 사건이 구조적 차원의 문제라는 걸 이해하지 못하는 거예요. 어디를 만졌는지가 중요한가요? 본질은 눈 앞에 있는 사람이 나를 동등한 사람으로 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는 것이고 그게 가장 충격적이어야 하는데 말이에요.”

-거기다 ‘왜 법적으로 고소하지 않느냐’고 질타하는 세력도 있고요.

“정의당이라는 공동체도 이 사회에 속한 하나의 작은 단위니까 필연적으로 이 사건은 사회 전체로 확장될 수밖에 없어요.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이기도 했고요. 그런데 여전히 구경꾼의 위치에 선 이들이 많죠. 그럴 게 아니라 함께 공동체적인 해결 방법을 만들어 나가야 하잖아요.”

◇우리는 피해자 선택 존중할 준비 돼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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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사실을 밝히지 않으면 오히려 거꾸로 스스로를 그 사건에 가둘 것”이라고 한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다른 누구도 절대 대신해줄 수 없는 게 바로 내가 나를 존중하는 일이라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거기서 모든 게 시작되는 거죠. 어떻게 행동할지는 다음이고요. 피해자가 선택할 수 있는 여러 길이 있는데 그 선택지가 스스로를 존중한 결과라는 게 중요해요. 어떤 선택이 옳은지 정해진 건 아니에요.”

-피해 사실을 밝히지 않은 경우 피해자가 ‘왜 침묵했을까’ 자책하기도 하는데요.

“이 사건 이후에 여러 선배 여성 정치인들이 그런 말을 했어요. ‘미안하다. 그때 우리가 싸우지 않아서 똑같은 일을 겪게 했다’고.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말하지 않았던 자신의 선택을 자책하지 않았으면 해요. 가해자가 나쁜 거지 왜 당신이 미안한가요. 훨씬 중요한 건 ‘말하지 않은 피해자가 언젠가 말하려고 할 때 우리 공동체가 들을 준비가 돼있는가’예요. 피해자 주변이 어떤 환경을 만들고 있는지.”

-그런데 아직도 이 사회에선 피해자에게 되레 ‘왜 이제야 말했느냐’ ‘왜 참다가 지금 문제를 제기하느냐’고 의심하고 손가락질하기도 해요.

“그러니까요! 저도 콜로세움 경기장에 서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가해자와 피해자가 서 있고 사람들이 두 사람이 싸우는 걸 지켜보는 거죠. 가해자가 쓰러지면 이제 피해자가 어떻게 되기를 기다리는 기분이에요.”

◇의원의 성폭력 피해에 침묵한 국회
-이 사건으로 당이 임시지도체제로 전환됐고 다음달 새 당 대표 선출 과정도 험난할 수 있어요. 그럴 때마다 이 사건이 환기될 수도 있고요.

“저는 정의당이라는 조직을 신뢰해요. 가해자가 있었던 당이기도 하지만 피해자가 있는 당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그게 마음에 남아요. 함께 회복해 나가는 중이라고 믿어요.”

-모든 사건은 의미를 남긴다고 생각해요. ‘김종철 사건’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아직 끝나지 않아서 어떤 의미인지 말하기가 어려워요. 다만, 우리 사회가 어떻게 해야 더 나은 공동체로 나아가는 길인지 성찰하고 배우는 계기가 되면 좋겠어요.”

-현직 국회의원이 피해자이고 다른 정당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국회 차원의 변화 움직임은 없나요.

“그 부분이 좀 놀라워요. 저는 정의당의 청년 초선 의원이기도 하지만 21대 국회 300명 의원 중 한 명이잖아요. 어느 누군가는 이 문제가 가진 구조적 함의에 목소리를 내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굉장히 사적인 일이라고 생각하는구나 싶어서 정말 아쉬웠어요.”

◇‘국회의원 장혜영’이 별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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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춤을 즐겼던 동생 혜정씨의 근황이 궁금했다. 혜정씨는 중증 발달 장애인이다. 장 의원이 2018년 만든 다큐 ‘어른이 되면’에는 동생을 장애인 시설에서 데리고 나와 겪는 여러 에피소드가 나온다. 수긍하기 어려운 질문으로 이뤄진 단 20분의 심사로 고작 한 달 94시간, 그러니까 하루 3시간꼴의 활동 보조 서비스를 배당 받는 얘기가 대표적이다. 장 의원이 생계를 꾸리려 일을 하려면 턱없이 부족한 시간. 결국 그는 공적 서비스를 포기하고 신뢰할 수 있는 친구들로 ‘사적인 활동 보조 체계’를 만든다.

-동생 혜정씨는 언니가 바빠져서 불만은 없나요?

“오히려 아주 행복하죠. 하하. 저의 잔소리로부터 자유로워져서요. 제 동생은 늘 자기 인생에 관심이 있지 언니 인생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삶의 중심을 잡는 데 가장 많은 영향과 영감을 주는 건 예나 지금이나 동생이에요.”

-어떤 영감과 영향인가요.

“의원이 되기 전과 후 저를 똑같이 대하는 유일한 사람이 동생이거든요.”

-그런 사람이 있는 건 소중한 일이네요.

“네! ‘그게 뭐 대수야’ 생각하는 거죠. 내가 누구로 살아갈 것이냐가 중요하지, 내 이름 뒤에 붙는 타이틀은 중요하지 않다는 걸 저를 사심 없이 대하는 동생이 매번 알려주는 거예요. 그런 사람과 함께 사는 일은 정말 복이죠.”

-삶의 가치를 내면에 두도록 도와주는 존재군요.

“맞아요. 정치의 속성상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그 자체로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귀를 활짝 열어놓고 있어야 하는 직업인데, 해보니 그래서 길을 잃기 쉽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매일 집에 돌아가면 ‘언니, 커피 사왔어?’라고 묻는 존재가 있는 거죠. 동생에게는 제가 ‘국회의원이냐, 아니냐’보다 자기가 좋아하는 커피를 사왔는지가 훨씬 중요하거든요. 하하. 그러니 매일 ‘그렇지. 내가 결국 이런 일상을 지키고 싶어서 이 모든 걸 하는 거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거예요.”

◇뽑힐 권리는 제쳐둔 자신과 마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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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가 청년 인재로 영입해 국회에 입성했다. 2019년 가을 심 전 대표가 직접 연락을 해왔고 식사를 하며 입당을 제안한 일화는 이미 알려져있다.

-심 전 대표가 연락하기 전까지 정치를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전혀 없었죠, 전혀! 정치가 중요하다고는 생각했지만 그건 시민으로서였죠. 또 다큐멘터리로, 또 장애인 인권 운동으로 공론장을 만드는 방식으로 이미 정치를 하고 있다고 여겼고요. 대의정치는 꿈도 안 꿨죠.”

-그럼 심 전 대표의 제안을 받고 어땠어요.

“점심 식사를 하면서 말씀을 들었는데, 속으로는 내내 ‘어떻게 거절하지. 어떻게 거절해야 예의가 있는 걸까’를 고민했죠. 당장 거절할 수는 없으니까 ‘생각해보겠다’고만 하고 헤어졌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이건 내가 평소 문제를 대하는 태도가 아니더라고요. 이게 뭔지 생각조차 안 해보고 ‘싫어’하면서 회피부터 하고 있었던 거죠.”

-직시해보니 어떻던가요.

“정치를 하는 사람은 따로 정해져 있는 거고, 나는 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나를 느꼈죠. 그리고 고민했어요. 정치가 일부 사람만 하는 것이라면, 그 사람들만의 그렇고 그런 정치가 되는 것 아닌가, 왜 나는 누군가 뽑을 권리만 있고 뽑힐 권리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가.”

한 달을 고민했고 그는 결정했다.

그는 정의당 비례대표 경선에 출마하면서 “기울어진 운동장도 아닌 그 밖에서 자랐다. 우리를 기다리는 미래는 혹시 운동장 밖 사람들을 희생해야 비로소 찾아오는 것은 아닌가. 이에 분노하지 않는 정치를 바꾸기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라고 출사표에 썼다.

-운동장 밖에서 자란 경험은 정치를 하는 데 어떤 밑거름이 되던가요.

“더 다양하게 살아보지 못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국회의원은 많은 이들의 삶을 대의하는 사람이니까. 그래도 꾸준히 변화를 이끌어나가고 있다는 걸 느낄 때, 그걸 알아주는 이들이 잘하고 있다고 해줄 때 진짜 좋아요.”

-정치를 시작한 이유가 처음과 비교해 더 진화했나요.

“그 의미가 더 두터워지고 분명해졌어요. 정치하는 이유는 원칙이니까 그 마음을 지키는 게 중요하잖아요. 실제 의정생활을 해보니 수많은 상황 속에서 시험을 당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면서 역사가 쌓이겠죠.”

◇정치, 숨을 참고 잠수하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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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는 임기를 시작한 지 불과 9개월 만에 크고 작은 입법 열매를 맺었다. 대표적인 게 ‘개정 장애인활동지원법’이다. 장애인 활동 지원제도는 만 65세 이상이 되면 혜택을 받을 수 없어 ‘현대판 고려장’으로 불렸다. 그 원인이 된 독소조항을 폐지한 거다. 국회의원이 되자마자 1호로 낸 법안이었다.

-임기를 시작한 지 1년도 안 돼 장 의원의 성과가 주목을 받았죠.

“다행이에요. 정말 잘하고 싶었거든요. 심 전 대표께 ‘입당하겠다’고 전화를 하고 나서 엉엉 울었어요. 저도 깜짝 놀랐죠. 무서워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뭐가 무서웠어요.

“완전히 다른 세계로 간다는 실감이 드는 거예요. 사람들은 그래도 다큐 감독이 무슨 말을 하면 대체로 그래도 진실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정치인이 말하면 다 거짓말일 거라고 여기잖아요. 나를 믿게 할 유일한 방법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무섭더라고요.”

-부담감이 엄청났군요.

“비유하자면 끊임없이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이에요. 그 바다는 수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목소리로 이뤄졌는데, 그 아래로 계속 잠수하는 거죠. 심지어 계속 물은 불어나고요. 그래도 나는 끝까지 숨을 참고 바닥으로 내려가서 그 밑에 있는 소중한 무언가를 찾아와야 해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바로 이게 내가 하고 싶었던 거예요!’하면 그제야 사람들이 그걸 보고 ‘아, 그거였어’하고 알게 되겠죠. 그 전까지는 무슨 오해를 받아도 어쩔 수 없어요. 국회란 그런 곳이라는 걸 느껴요. 그게 이곳의 룰이죠.”

-권력 의지도 생길 법한데요. 소수당의 한계 때문에 정의라고 여긴 법안이 다수당에 의해 좌절될 때는 특히.

“아, 정말 이글이글 생기죠! (정의당이 발의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좌초되고 (5인 미만 사업장 제외, 50인 미만 사업장은 유예된 채) 만신창이로 통과되는 걸 보면서 말 그대로 권력 의지가 샘솟았어요. 힘이 없어서 너무 분했죠.”

◇늘 혼자 남겨지는 쪽이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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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저는 늘 남겨지는 쪽이었거든요. 항상 예외였죠. 그런데 그게 정말 외롭고 비참한 일이에요.”

그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때 그런 메시지가 정말 필요했어요. ‘나는 당신을 포기하지 않아요.’ 사람이 아주 힘들 때 ‘당신 혼자가 아니에요. 최소한 둘입니다’라고 말해주는 사람만 있어도 쉽게 삶을 포기하지 않아요. 그런데 다른 사람이 다 나를 등졌다고 여겨질 때 포기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정말 쩌렁쩌렁하게 말하고 싶어요.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나는 당신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당신이 어디에 있든, 누구든, 이름도 잘 모르지만 내가 지금 최선을 다해 가고 있어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그 외침이 울음과 뒤섞여 처절했다.

“정치가 별 게 아니에요. 결국은 사람들한테 연결되는 능력이에요. 중앙정부가 있고 그 끝에 주민센터가 있잖아요. 그건 결국 대통령과 시민이 연결되는 구조예요. 누구도 혼자서 외롭게 다치거나, 아파하거나, 죽게 만들지 않겠다는 의지인 거잖아요. 그것이 우리가 (한 해 정부 예산) 558조원을 들여서 국가를 운영하는 이유죠.”

-3년 전 ‘삶의 도’를 “호기심을 잃지 않는 것. 내가 납득할 답을 얻기 전에는 계속 질문인 상태로 남겨두는 것. 각자 삶의 답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합의점을 찾아나가면 되니까”라고 했어요. 국회에 있는 지금은 어때요.

“마찬가지예요. 특히 국회에 와서 다른 사람들의 삶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 건 정말 대단하고 멋진 일이에요. 망원경과 현미경을 가지고 들여다 볼 수 있게 됐으니까요.”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요.

“코로나19 이후 첫 사망자가 나온 곳이 청도대남병원 폐쇄 정신병동이잖아요. 사망자는 20년 이상 폐쇄병동에서 지냈고 몸무게는 42㎏에 불과했어요. 그래서 폐쇄 정신병동의 열악한 운영 실태가 도마에 올랐었죠. 그럼 그 이후 청도대남병원에 있던 사람들은 어떻게 됐을까요. 자료를 요청해 받아보니, 95명 중 91명이 (당사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다시 민간 정신병동으로 보내졌어요. 그 이전으로 돌아간 거예요. 그렇게 구조적인 문제가 바뀌지 않은 채 지속되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해결할 힘이 국회엔 있는 거죠.”

-3년 전 ‘삶도’ 인터뷰를 한 게 어떤 의미였나요.

“인생을 정말 탈탈 털어가시더라고요! 삶을 터는데 울지 않을 방도가 있나요? 하하. 내 속내와 내가 살아온 시간을 털어놓을 수 있고 그걸 들어준 이가 (글로) 소화해낸 내 삶을 다시 바라보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정치는 본디 사람을 설레게 만들어야 한다. 세상을 보다 살기 좋게 만드는 과정이니까. 그런데 현실 정치는 반대로 가슴을 답답하게 만든다. 오랜만에 기대로 두근거리게 하는 정치인을 마주했다. 이 청년의 심장이 정치의 맥을 다시 뛰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지금 최선을 다해 가고 있으니 기다려주세요. 당신을 결코 혼자 남겨두지 않아요!’라고 외치는 정치인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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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인스플로러랩장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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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민주당, 이명박 정부 국정원 사찰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박형준이 책임지라고 주장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15일 오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0.12.15 부산 연합뉴스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15일 오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20.12.15 부산 연합뉴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22일 국정원 사찰 관련 김두관 민주당 의원의 사과 요구에 거짓말이라도 하라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김 의원은 전날 유튜브 방송을 인용해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의 사찰문건이 공개되었고, 이번에는 야권 자치단체장이라 저 또한 이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면서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추진했다는 것이 사찰의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명박 정부가 국가 정보기관을 권력이 사유화해 1년 후 치러진 대선에서 댓글조작이 조직적이고 광범위하게 벌어질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 후보는 직위상 본인이 몰랐다고 넘어갈 문제가 아니라 상세하게 해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정원의 국정농단을 당시 정무수석이 몰랐다는 변명은 소가 웃을 일이라며 부산시장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박 후보는 김 의원의 주장에 “민주당 후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은 알겠으나 도움 안된다”면서 “국정원 불법 사찰에 대해 제가 몰랐다는 사실을 두고 ‘소도 웃을 일’이라고 비난했지만, 밥 안 먹은 사람 보고 자꾸 밥 먹은 것을 고백하라고 강요하니 거짓말이라도 할까요”라고 항변했다.

국정원 데이터베이스를 탈탈 털었던 국정원 적폐청산 수사에서도 사찰 문제는 나왔었고, 그때 참고인 조사도 받은 적이 없다면서 국회의원 사찰은 더욱 더 금시초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견제 받지 않은 권력의 폭거로 후보도 내지 말아야 할 정당이 대통령이 만든 당헌까지 바꿔가면서 후보를 내더니 이제는 선거공작으로 승리를 꿈꾸고 있으니 한심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국정원 문건. 출처:김두관 페이스북

국정원 문건. 출처:김두관 페이스북
이어 부산 시민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치사하게’ 공작하고 뒷통수치는 것이라며, 울산 부정선거에 이어 선거 앞두고 또 장난 치고 있다는 것이 상식을 가진 부산 시민들의 공통된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선거 앞두고 왜 국정원 고위관계자가 일부 언론에 미리 이런 정보를 주었는지, 그가 누구인지부터 밝히라”면서 “이야말로 국정원의 정치 개입”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신현수 민정수석이 청와대가 선거 개입 소지가 있으니 관여하면 안 된다고 했다는데 이런 논의가 청와대에서 있었고 국정원과 협의했다는 얘기인데 그 진실부터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 후보는 “우리 당 박민식 부산시장 후보가 당시 주임검사로 생생히 보고 이번에 밝혔던 김대중 정권의 1800명 무지막지한 불법도청에도 불구하고 김대중·노무현 정권에서 불법 사찰이 없었다고 한 국정원장의 거짓말부터 탓하라”고도 했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5~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3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1.8%, 민주당 지지율은 31.6%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 울산, 경남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36.1%, 민주당 지지율은 25.6%로 조사돼 전국 평균보다 큰 격차를 보였다.파워볼게임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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